[리더십] 조직을 바꾸는 화술
리더, 그들의 지도력을 평가하는 잣대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주고 또 인정 받도록 했던 가장 강력한 도구는 바로 언어 사용 능력, 즉 화술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리더의 말 한마디에 따라 그 조직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우리가 어렸을 적 학창시절의 반장들의 행동들에서도 느껴봤을 것이다.
최근 들어 많은 서적과 방송, 인터넷 매체에서 리더십에 관련된 컨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누군가에 의해서 내가 이끌림 당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능동적으로 내가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화술 리더십의 출발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 명령, 지시 vs 대화, 소통
과거 리더의 언어는 주로 명령과 지시, 혹은 확인을 위한 언어의 특성을 가졌지만, 이제는 그러한 일방적 언어 사용은 효율적인 인간관계를 만들기 어렵다. 이는 현대 사회가 수평적 균형 관계를 바탕으로 한 인간의 상호 인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더는 조직을 단단하게 묶지 못한다.
인간관계는 대화로 형성되어간다. 특히 대화를 통한 설득은 조직원들의 자발적이며 적극적인 참여를 얻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화술은 강요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에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리더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누구나 타인과 함께 일정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각자의 목표와 욕망을 추구 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많은 조직은 나름대로의 역할과 목표를 추구한다. 대화와 소통을 이끌어내는 리더의 언어 사용 능력은 개성이 강한 조직원 개개인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게 해야 한다.
이것이 리더의 가장 큰 조건이다.
■ 대화의 중요성
괴테는 인간의 삶을 밝혀주는 빛을 대화라고 했고, 미셸 드 몽테뉴는 대화를 통해 인간의 정신을 더욱 고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언어에 대한 이러한 사유 속에서, 우리는 인간과 언어와의 관계가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 노력한 선인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그들은 왜 언어 문제에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일까?
서로 말을 주고 받으면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교환하며 이해하는 것은 개인적인 영역이나, 사회적인 영역에서나 가장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행위이며, 그래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익숙한 행위이다. 이것을 의심하거나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 행위의 의미에 관한 끊임없는 질문과 의문은 무엇 때문에 나오는 것일까?
언어는 우리 자신을 드러내고, 형성하며, 세계를 이해하는 데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언어의 표현은 인간 정신의 구체화는 물론, 삶의 표현이며 그리고 삶의 과정이란 의미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이해시키기 위하여 언어행위를 하며, 상대방 또한 같은 이유에서 언어행위를 한다. 서로 다른 언어체계를 사용한다 할지라도 이러한 이유와 동기는 공통적인 것이다.
언어와 정신은 삶의 구조에서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이며, 정신은 노력과 훈련에 의해서 더욱 발전하고 성숙해 진다. 이것은 언어 또한 의지에 따라서 더욱 진보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언어 형식은 대화다.
대화의 중요성은 고대부터 강조되어왔다.
특히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무지에서 벗어나는 길은 좋은 대화에서 시작되며, 지식과 지혜를 원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더 나은 대화법을 추구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인간 지식의 한계는 곧 언어의 한계를 뜻하고, 이 한계를 아는 사람은 이미 상대방의 지성을 인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정보와 지식의 내용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새로워지는 시대에는 대화와 논의가 더욱 절실하다.
우리는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는 변화의 중심에 무엇이, 그리고 누가 있으며, 누가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은 곧 변화를 주도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를 쫓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선택을 결정해야만 한다.
오늘날 리더의 지도력은 과거의 지도력과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시대의 변화는 자연적으로 지도력의 내용과 의미의 변화를 가져온다. 리더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거부되는 것이 아니고 달라지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관계와 환경이 달라졌으며, 삶의 질과 형식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지도자를 원한다!
이제는 수직적 관계보다는 수평적 관계에서, 지시와 명령보다는 대화와 담론을 통해서,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실행력 보다는 조직의 통합과 목표 실현을 기대하는 합리적인 체계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것들이 변화의 내용이며, 계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위한 조건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새로운 리더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훌륭한 리더는 시대정신을 선도하고 이에 필요한 책임의식을 능동적으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
하지만, 어떠한 조직이 그들의 리더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한다면 변화를 주도하고 방향을 이끌어나가는 대신 자신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일방적으로 복종을 요구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기 조차 어렵다.
함께 배를 저어 넓은 바다를 항해해야 하는 것이 조직이지만, 이들을 설득, 이해시키지 못하는 리더십은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리더십이라 할 수 없으며 조직을 이끌지 못하고, 그 배는 표류 할 수 밖에 없다.
리더가 조직원을 설득시켜 모두를 변화시키는 언어 구사 능력이 필요한 이유다.
■ 화술! 리더의 필수 조건!
오늘날 진정한 리더십은 조직내의 원활한 의사소통 관계에서 그 생명력을 갖는다.
리더십은 조직원 공동의 지식 생산과 공유 하에서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식 생산과 공유는 조직원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다시 말해서 리더의 능력은 조직원의 참여와 동기를 유발시키는 언어 사용 능력, 즉 화술과 그 뿌리를 같이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대를 이끄는 리더는 끊임없이 언어의 담금질을 해야 한다.
리더는 자신이 만든 대화 방식을 통해 자신의 리더십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