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시대
극단 마굿간 단장 박상용 칼럼
도마의 시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절이 있는가 하면, 직접 눈으로 주님을 보던 사람이 있었다.
이때에 주님이 우리의 끝없는 한계에 일침을 놓는다. “보지 않고 믿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주님 곁에서 많은 기적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해 손과 옆구리를 확인하려는 도마의 모습을 성경에서 보게 된다.
출애굽에 등장하는 바로의 강퍅함이 이어져 신약의 제자들에게 그리고 지금의 성령의 기대에도 우리의 가장 사람다운(?)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것은 당연한 성품이자 현대로 가려하는 우리의 눈높이 일 것이다.
문화의 주체와 객체는 바로 이러한 면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이다. ‘듣는 문화’에서 ‘보는 문화’로, 더 나아가서는 주님의 손과 옆구리를 확인하고서야 믿으려는 ‘참여하는 문화’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에 우리의 강퍅함을 탓해야 할지, 아니면 발전이란 용어로 인정해야 할지, 어느 누구도 판단 없는 분분일 것이다. ‘보여주는 문화’를 교회마저도 환영한다는 듯 예배가 영상이나 드라마를 도입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 문화로 대변되던 CCM도 이젠 공연문화로 바뀌고 있다.
보여줌에 있어서 더 좋은 무대(?)와 조명, 환경 등을 따지게 되면서 교회들은 리모델링(Remodeling)이라는 이름으로 치장하기 바빠졌다. 그렇다면 이들의 죄종 목적지는 무엇인가? 우리는 문화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십계명에도 그리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가장 큰 계명에도 말씀하셨듯이 결국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일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문화이다. 특히 문화사역자들의 경우 이 두 바퀴를 잘 굴려야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즉, 교회 안의 예배문화와 교회 밖의 전도 문화가 필요한 셈이다. 그리고 교회의 리모델링이 사역자 못지않는 분명한 목적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조금 더 나아가선 참여하는 문화의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체험하지 않고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는 ‘도마의 시대’, ‘매니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