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정신력 키우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엔 로또 복권이라는 게 나타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참 암울한 인생을 살다가도 한 순간에 어떤 계기가 생겨서 인생이 완전 바뀌는 경우를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보통 사람이 꿈도 못 꿀 성공으로 이어지구요.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영화에서나, 혹은 아주 기막힌 확률놀이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겨우 2시간 이내에 그런 것들을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보는 이에게는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이 이런 꿈같은 이야기에 빠져 살면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겠죠.
결국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느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고3에게는 마음껏 놀고 싶은 나이에 인생에 아주 큰 영향을 줄 시험을 앞두어서 어떤 마음자세를 갖느냐가 더욱 중요하겠지요.
중국의 사막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한번 한 것이, 우리가 보기엔 아주 미약해 보이지만 미국에 태풍을 일으키기도 하고 한반도에 거대한 황사현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것을 나비의 효과, 카오스 이론이라고 하는데 고3의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사소한 일상의 변화가 고3에게는 아주 크게 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오랜만에 깨끗하게 방청소를 했다거나, 아침에 딱 한번 일찍 일어나 산에 오른다거나, 우연히 바닷가를 간다거나 하는 일들이 모두들 아주 작은 일이라서 쉽게 잊혀질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이것들이 사실은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으로 지쳐있는 수험생들에게 크고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티핑 포인트(the tipping point)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눈덩이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눈덩이가 커지면 어느 순간 눈사태가 일어나게 됩니다. 하나의 작은 흐름이 지속되면 어느 순간 기존의 균형을 깨뜨리면서 변화가 확산돼 새로운 대세를 이루어내게 되는 것이지요. 아주 큰 종이를 접으라고 하면 쉽게 접을 수 있지만, 그것을 접고 접다 보면 어느새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가 됩니다.
시인 고은 선생님은 우리시대의 혁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혁명이라는 것은 어떤 똑똑한 사람에 의해서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민중 한사람 한사람의 분노가 쌓이고 쌓이다가 아무도 모르게 그게 한계에 도달했을 때 한번에 터지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어찌 이데올로기의 혁명에만 적용되겠습니까? 개인의 혁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부에 대한 의욕은 크나 큰 정신의 혁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작은 변화들이 뭉치고 뭉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새 많은 변화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오로지 수능 만을 바라보고 공부합니다. 그리고 고3의 1년이라는 기간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부에만 매달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수능시험이 이제 육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여름 더운 날씨에 지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지를 자신에게 질문해 보세요. 그리고 지금 나의 정신력은 어느정도인지, 끝까지 잘 버틸수 있을지 물어보십시오. 오랜 기간동안 꾸준이 열심히 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생활 속의 아주 작은 변화가 강한 정신력을 만들어 냅니다. 매일 매일 똑같은, 싫증나는 고3의 하루하루 속에 각자 공부에 대한 동기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그런 작은 일들 속에서 자신에게 마법을 거는 겁니다. 방청소를 하면서 이제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고 생각해보고, 얇은 책을 읽으면서 아주 잠깐 동안의 여유를 가져보고, 좋아하는 선생님과 밥을 먹기도 하고. 아침에 부모님께 고맙다는 쪽지를 남겨보기도 하고, 좋은 날씨에 사진도 찍으러 가고. 아주 어려운 수학문제 하나로 끙끙 앓아보기도 하고, 언어영역 한 문제에 친구와 입씨름도 해보고. 경시대회에 참가해보기도 하고 하룻밤 미친 듯이 공부해보기도 하고.
강한 정신력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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