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의미
회개가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던 시절 기도원에서 어떤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자신이 회개를 하는데 어릴 적 엄마 품속에서 젖을 빨며 엄마를 아프게 했던 것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었던 모든 죄들이 영화의 필름처럼 지나가면서 회개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때 나는 회개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지었던 윤리와 도덕 그리고 법률적인 죄들을 하나님 앞에서 용서를 구하는 행동이라고 말이다.
그 후 나는 무엇을 하든지 어디를 가든지 나의 죄가 생각이 나면 ‘주여’를 외치며 한 숨을 쉬듯이 기도하는 습관이 생겨났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참 이상한 일이 나에게도 일어났다. 내가 예수님을 영접하던 어느 때에 내가 생각하게 된 것은 그런 회개가 아니었다. 나에게 가장 큰 죄는 나를 통치하시고 인도하시며 사랑하신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던 그것이었다. 그것보다 더 큰 죄가 없다고 나는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나는 회개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생각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 회개는 자신의 삶 속에서 지었던 법적인 죄와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양심에 어긋난 것들에서 돌이키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나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성경에서도 회개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경에 나타나 있는 회개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들어가 보자.
회개와 후회와 회심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이들 모두 자신의 삶의 전환을 위해 과거의 관점이나 행위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의미에서 하나님께로 향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으로 나눠진다.
회개와 회심은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는 돌아봄으로 믿음을 요구하지만 후회는 인간으로서 좌절된 심정을 표현하는 말이다.
1. 회심
그렇다면 구약성경에서는 회심하여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였을까?
구약성경에서는 악으로부터 돌이켜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는 것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렘18:8 ‘만일 내가 말한 그 민족이 그의 악에서 돌이키면…’
말3:7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 조상들의 날로부터 너희가 나의 규례를 떠나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런즉 내게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나도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하였더니 너희가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돌아가리이까 하는도다.’
이스라엘이 악을 행하고 하나님을 떠난 것을 하나님의 규례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국가나 개인의 회심은 하나님의 규례인 율법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이는 회심은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 삶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신약에서의 회심은 단순히 자신의 과거의 삶을 돌이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에게로 돌아가 그와 교제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행26:18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
벧전2:25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 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
회심은 현재 머물고 있는 곳에서 되돌린다는 것이라는 의미인데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아닌 것에서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즉, 사탄의 지배 하에서 하나님의 지배로 돌아가는 것으로 삶의 주인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인간 존재의 완전한 변형을 말한다.
이는 성령의 영향 아래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2. 후회
후회는 죄를 인지하고 회개로 인도하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지만 항상 하나님께로 돌이킴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가룟 유다는 그의 스승 예수가 부당하게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자신의 배신행위를 후회하였으나 참된 회개의 길을 찾지 못하였다.
3. 회개
회개는 악으로부터 돌이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회심과 연관을 가진다.
세례요한과 예수님은 공통적으로 회개를 외쳤다. 하지만 세례요한의 회개는 구약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님의 법을 떠난 자들이 그에게로 돌아와 법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었다.
마3:8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세례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는 자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 나라를 가지고 오는 주체이므로 그의 회개의 요청은 자신이 가져오는 하나님 나라로 돌아오는 것을 뜻하는 회개를 말하는 것이다.
이 회개의 가능성은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셨기 때문에 인간도 반드시 하나님에게로 돌아가야만 하며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의 목적이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간략하지만 회개와 관련된 뜻을 살펴보면서 처음에 언급하였던 엄마의 젖을 깨물었던 일부터 회개가 되었다는 것이 본래의 뜻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나 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회개라는 용어를 율법에서 어긋난 것에서 돌이키는 것으로 사용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성령의 역사가 아니라 자신의 행위를 스스로 돌이켜보아 바로 잡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오늘날의 회개의 중심은 성령의 역사이다. 그리고 그 성령은 회개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한다.
어둠의 자녀가 빛을 발견하고 어둠을 벗어버리고 빛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에야 비로소 그가 어둠의 자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가 어둠의 자녀였다는 것을 깨닫고 돌이키는 것이 회개이며 그 회개하는 심정을 회심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둠으로 표현했던 죄는 단순히 율법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았던 모든 삶을 말하는 것이다. 그 결과는 사망이다.
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믿음으로 알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회심과 회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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