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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금연 교회가 앞장서야



청소년 흡연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연을 생활화해야 할 기독청소년들의 흡연도 끊이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독청소년들의 흡연문제 해결을 위해 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심각한 청소년 흡연, 기독청소년도 예외 아냐

청소년 흡연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남고생 5명중 1명은 흡연을 경험해본 적이 있으며, 2000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줄어들던 청소년 흡연율도 지난해부터 반전해 다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연연구소가 지난 한 해동안 초ㆍ중ㆍ고교생 1만1,548명을 대상으로 담배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고등학생 3명중 2명이 담배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호품’이라고 답했다. 고등학생 흡연율은 2005년 15.7%에서 지난해 20.6%로 크게 늘었고, 중학생 흡연률도 3.4%에서 5.9%로 1.8배 가까이 늘었다. 청소년 10명 중 1명은 담배를 피고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금연을 생활화해야 할 기독청소년의 흡연률도 일반 청소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데 있다.

평택 십대선교회 금연학교 최중호 교장은 “금연 클리닉 치료를 받으러 오는 청소년 중에는 기독청소년도 많다”며 “교회 내 흡연 청소년 비율은 대략 10% 정도로, 일반 청소년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고 밝혔다.

금연 상담을 해주고 있는 기독교국제금주학교의 최정미 총무도 “주로 흡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청소년 금연 방법에 대해 상담해오며, 직접 상담을 요청해오는 청소년들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기독가정도 청소년 흡연 문제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경건한 신앙생활 위해 금연 필요

성경에 ‘흡연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없다. 하지만 많은 교계 관계자들은 경건한 신앙생활을 위해선 금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샬롬방 신앙공동체 김경호 목사는 “성경에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약 1:27)이라는 말씀이 있다”면서 “담배는 분명 세속적이며 쾌락을 추구하는 물질이므로 기독교인은 마땅히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 곽수연 총무도 “각자의 몸은 성령의 전이므로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담배를 멀리하고 신체를 정결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정적ㆍ사회적ㆍ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유발하는 담배를 기독교인들이 배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의 관심 적어… 적극적 노력 요구돼

이에 전문가들은 경건한 신앙생활을 위해 금연이 꼭 필요한만큼, 교회가 청소년 금연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중호 교장은 “이처럼 청소년 흡연문제가 심각한데 비해 금연특강을 요청해오는 교회의 수는 극히 적다”며 “특히 기독청소년의 금연을 위해서는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 한국의 교회들은 흡연문제에 대해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곽수연 총무도 “많은 교회가 흡연문제를 방관하고 있다”며 “교회마다 금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이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전에는 ‘절제 주일’이 있어서 그 기간 동안 집중적인 금연 캠페인을 펼쳤다”며 “고난주일ㆍ부활주일 등 특별한 주간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독 청소년 흡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라나는 기독청소년들을 흡연이라는 그릇된 길로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교회들의 깊은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재영기자,redin4u@naver.com(뉴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