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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단소리

열왕기 서론

평신도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일반적인 의미에서 사용하였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학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성도라면 누구나 신학을 하고있다고 전재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학을 하는 목적은 전문 사역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을 더 알기 원하는 열망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온라인을 통해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이곳에 엽니다.




열왕기 강좌

 

강사 김 노아 목사

 




들어가는 말

 

본서는 솔로몬 시대로부터 B.C 587년 느부갓네살에 의한 유대 왕조의 몰락까지의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들의 기록을 담고 있기 때문에 히브리어 정경에서는 한 권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들의 기록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역사서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역사관을 통하여 본문을 해석하게 된다면 인본주의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본서를 해석하기에 앞서 우리는 어떤 역사관을 가지고 성경의 역사를 해석할 것인가 하는 것을 먼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1. 일반적 역사관

 

역사를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우리는 사실은 존재하는가? 하는 것을 질문할 때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하자면 역사는 사실인가?’ 어리석은 질문 같지만 여기에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답을 말하자면 역사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사건 또는 사실 그 자체보다는 그것이 주는 의미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50625일에 한국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그 한국전쟁이 현재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사실을 토대로 남과 북의 관계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 갈 것인가에 의미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의 발발은 사실이지만 이것을 보는 관점은 제 각각입니다. 그 가운데는 북침이냐? 남침이냐?’는 사실에 관한 왜곡문제와 전쟁 중에 있었던 사건들에 관해서도 말하는 사람들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관점이라는 것 때문인데, 사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말하고자 하는 역사가의 관점에 따라 사실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해석이라고 합니다.

일반적 역사관에 있어서의 핵심은 사실관점그리고 해석에 있습니다. 이 말은 사실은 하나이나 역사가의 관점과 해석에 의해 사실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실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사실은 존재하지만 역사가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사실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일반적 역사관이라고 합니다.

 

2. 기독교 역사관

 

일반적 역사관과 기독교 역사관의 차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역사라는 의미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차이를 가지는 것은 계시라는 것 때문입니다.

일반적 역사의 관점은 역사가의 주관적 가치에 의존하지만 기독교의 역사는 단순히 인간 기자의 관점 이전에 하나님의 계시가 선재(先在)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영감(靈感)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역사는 하나님의 계시를 인간 기자가 영감을 받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독자는 인간 역사가의 관점 이전에 하나님의 계시를 발견해야 올바른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 계시를 성경의 본문에서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이나 사상을 중심으로 찾으려 할 때 해석의 오류가 발생이 됩니다. 그러므로 열왕기 역시 하나님께서 왕들의 역사 가운데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찾는 것이 열왕기 해석의 중심입니다.

 

핵심

 

열하기하를 해석하는 핵심으로서 주제와 목적 그리고 의도에 대해서 글리슨 아처구약총론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본서의 주제는 이스라엘 역사를 근거로 해서 국가의 흥망성쇠(興亡盛衰)는 궁극적으로 여호와의 언약에 대한 성실 도에 달려 있는 것이며, 또한 지도자의 성공여부는 그가 모세의 법을 얼마나 준수하며 이방인 앞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순결한 증거를 얼마나 지키느냐에 따라 측정된다는 것이다.

이 기록의 목적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중요한 사건들과 하나님의 구속계획을 진술하려는 것이다. 기자의 의도 속에 민족주의적 동기에서 비롯된 이스라엘의 영웅들을 영화롭게 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그러므로 그는 세속 역사가들의 눈에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간주될 만한 한 때의 업적들을 간과해 버리기까지 했다. 그의 주된 관심은 계속되는 지도자들이 자신의 언약책임에 있어서 어떻게 하나님을 대하였던가를 보여주려는 것이었다[글리슨아처 저, 구약총론김정우 역, p.328~29, 기독교문서선교회. 1989.].

 

언약과 왕권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방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더 정확한 것은 그들의 죄의 본성이 하나님을 기억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등지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참 하나님임을 알게 하고자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셨는데 그 중에 하나가 언약입니다.

그 언약의 핵심은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26:12).’입니다. 그리고 그의 마침은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21:7).’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목적이며, 신실하신 하나님이 이루어 가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이며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서의 하나님과 그의 백성과의 관계를 이루시는 원인이 됩니다.

그 과정을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역사를 통하여 드러내셨으며 그 과정이 오늘 우리 성경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인간의 역사 가운데서 하나님의 왕 되심은 사울이 왕이 되기 이전에 사사와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을 통하여서 통치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뜻 안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주변 국가들과 비교해 볼 때 그들이 약한 것은 강력한 왕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주변 국가로부터 침략을 자주 받게 되었고 이를 통하여서 그들의 재산을 잃게 되는 일이 빈번하였음을 우리는 사사기를 통하여서 볼 수 있습니다.

 

1. 왕권정치

 

사사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땅을 지키기 위하여 다양한 전쟁을 치르게 되고 승리와 패배를 경험하게 됩니다. 동쪽에서는 베두인 족이 쳐들어 왔고(6-7), 이웃이 모압과 암몬이 그들을 괴롭혔으며(3:12-30;10:17-11:33), 서쪽으로는 블레셋이 우세한 전력으로 이스라엘을 위협하였습니다(10:7;14-16).

주변 국가들은 정치형태는 왕권정치를 넘어서 제정일치(祭政一致)에 이르는 막강한 권력이 왕에게 집중되었다. 그 권력은 군사력을 강화하게 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주변 국가의 영토를 침범하게 한 것입니다.

나중에 왕이 된 사울도 주변 국가들과 같은 제정일치의 막강한 권력을 갖고 싶은 욕심에 선지자 사무엘이 도착하기 전에 번제를 드렸습니다(삼상13:9).

그렇듯이 사사시대까지 이스라엘은 강력한 왕권도 군사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그들이 의지해야 할 것은 보이지 않는 그들의 왕이신 하나님이며, 하나님의 통치를 대신하는 사사와 선지자들은 주변 국가들에 비해 보잘 것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 연유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왕을 구하게 되는데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그들이 너를(사무엘)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삼상8:7).’고 말씀하십니다. ,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신정정치를 거부한 것입니다.

그 가운데 열왕기와 연관할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다윗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왕을 요구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하나님을 거부하고 버렸다고 말씀하시면서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왕권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시겠다는 언약입니다.

다윗과 맺은 언약은 첫 째, 하나님께서 다윗의 이름을 존귀케 만들 것이다(삼하7:9). 둘 째, 하나님께서 다윗을 모든 대적에게서 벗어나 평안하게 할 것이다. 셋 째,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왕조를 허락하여 그의 후손들이 영원히 그 나라의 위를 차지할 것이다(삼하7:11-13). 네 째, 하나님과 미래 왕들과의 관계는 계약 형식과 같은 상태일 것이다.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삼하7:14).’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신정정치를 거부하고 포기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신정의 발전에 대한 그분의 계획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죄에 대해 징계가 아닌 하나님의 언약은 다윗을 통하여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그 완성은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았으며,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