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의 사과, 애국주의가 상업주의 앞에 무릎을 꿇는가?
엔터테인먼트 JYP가 쯔위 사건을 사과했다.
쯔위는 '트와이스'라는 걸그룹의 맴버이며 대만출신이다.
JYP는 쯔위를 영입하여 걸그룹을 만들 때는 K-POP 시장의 중국진출을 염두에 두고 결성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대만출신 쯔위가 필요한 것이었다. 쯔위는 27일 미국영화사이트 TC캘들러에서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 중 13위에 뽑혀 화재가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불거진 것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대만국기를 들고 출연했다는 것이다.
국제정세에 대해 관심이 깊지 않다면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될 수도 있지만 그 배경은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1992년 중국과의 수교를 이유로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였다.
청나라 이후 중국에 공화당인 국민당이 집권 하였지만 공산당 혁명으로 국민당은 지금의 대만으로 쫓겨나게 되었다. 이후 중국은 대만을 반란집단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대만을 중국을 언젠가 수복해야 하는 본토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암묵적(?)으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 대만사이에 92공식이 체결되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보면 '하나의 중국' 다시 말해 대만이 독립된 국가임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대만의 현재의 체제를 중국이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만은 공식적으로 독립된 국가임을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한나라에 두개의 체제가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있었던 쯔위가 대만의 국기를 들고 나온 것은 보편적 대만 국민들의 인식이다. 그들은 1국 2체제의 개념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 그것은 중국을 인정하거나 대만의 독립을 원한다고 꼭 찍어서 말하기 보다는 대만을 그냥 독립된 국가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이제 17세의 소녀인 쯔위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대만의 국기를 들고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로 인하여 중국의 항의를 받았으며 끝내 JYP는 쯔위에게 사과를 하도록 하였고 모든 중국활동을 금지 시켰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상업적인 회사다. 그렇기 때문에 머니 버스킷인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자기 가치관이 제대로 성립이 되지 않은 한 소녀가 자신의 국가를 등에지고 사과문을 읽고 있다.
본인의 의사를 물어서 한 일이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회사에 일원으로 생각한다면 그의 국가과과 가치관은 보호해 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회사는 사과를 통하여 중국의 아류에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것을 통해 잃어야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았는지 아쉽기만 한다.
대중문화가 인기와 돈에만 혈안되어 그 안에 아무런 가치관과 메시지를 담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대중문화가 아니라 쓰레기 뿐이지 않겠는가? 이번 사건으로 우리는 JYP를 다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창백한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서서 회사에서 적어준 사과문을 읽고 있는 그 소녀의 미래와 한 국가의 자존심을 묵살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두얼굴의 모습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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