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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누구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가?

누구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가?

 기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찬찬히 점검해 보자. 많은 시간을 들여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내어 놓는 시간.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모두가 아름답다. 이것이 성도의 모습이다. 하나님과의 은밀한 대화의 시간이 소중하다. 그런데 하나님과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가?

 "하나님, 사업 잘 되게 해 주세요. 돈 벌어야 하나님 일 할꺼 아닙니까?"
 "하나님, 우리 아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주세요"
 "하나님, 좋은 배우자를 허락주세요"

 이런 것들이 우리의 기도의 주류가 아닌가? 여러분은 어떤 기도를 하고 계십니까?
 
 내가 총각 때(신학교 시절) 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난 아가씨가 내가 신학생인걸 알고(버스 안에서 신학서적을 보고 있었으므로) 신앙상담을 해 왔다. 그리고 내가 소속한 교회를 물어보았다. 그 주일 저녁 교회를 찾아왔다. 그리고 나에게 하는 말,

 "기도하고 하나님께 응답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나의 배필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응답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꼼짝없이 그 아가씨와 결혼을 해야만 하였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첨 있는 일이 아니었던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하나님께서 저에게도 같은 응답을 주시면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나의 아내는 그 여인이 아니다. 결국 그 아가씨의 기도의 응답은 잘못된 것이다. 그럼 응답 받았다고 하는 그 기도와 응답은 어디에서 잘못된 것일까?

 우선 응답이 잘못되었다고 하기 전에 기도자체에 문제가 있다.
 
"하나님 전 저 남자가 마음에 듭니다. 저 남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저 남자랑 결혼하게 해 주세요. 거기에 대한 결과가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은 제가 다 감당하겠습니다"

 이미 한사람을 사랑하고 있고 그 사랑을 확정하기 위하여서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의 생각을 굳히기 위해서 하는 기도. 그리고 그 사랑을 스스로 확신하기에 결혼을 결심한다. 그리고 그것이 응답이라고 믿는다.

 기도는 자신의 뜻을 확정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의 시작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원하나이다.'이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의 기도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든 우리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이 다 알아서 이루지 않습니까. 하지만 나의 뜻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내 뜻을 이루기에 난 역부족이니 하나님이 좀 거들어 주셔야겠습니다. 나 혼자 잘되자고 하는거 아니잖습니까. 하나님 좋고 나 좋고, 서로 좋아야 세상 사람들도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거 인정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제발 제 뜻 좀 이루어 주십시오. 믿습니다'

 시작이 잘못되었으니 그 결론은 말할 필요도 없다. 기도가 잘못되었으니 응답이라고 하는 것은 말 할 것도 없다는 말이다.

 기도의 응답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도의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내용이 바뀌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그 뜻을 구하게 되고 그 뜻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